"지역구 30% 여성에 비례대표 신인으로"

입력 2004-01-09 11:43:03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개혁공천 국민 대토론회'는 당무감사 유출 파문과 불출마 러시 탓인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밀실에서 광장으로'라는 부제(副題)를 단 이날 토론회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 기준 및 방향의 일단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직자의 엄격한 도덕성은 국민이 이 시대에 요구하는 최우선 가치"라며 공천 기본방향으로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중인 자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관련자 △탈당.경선 불복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에게 지역구 30% 공천 및 비례대표 50% 이상을 '홀수 순번'에 주겠다는 것이다.

또 다소 논란은 있지만 비례대표 전원을 정치신인으로 충원하되 국회의원 유경력자를 완전 배제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등용 원칙과 관련, "계파간 나눠먹기와 돈 공천을 배제하겠다"고 했다.

또 후보공모→부적격자 심사→여론조사 및 실태조사를 통한 단수후보 및 경선후보군(2, 3인) 선정→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경선)→경선 결과 심사→당 운영위원회서 후보자 의결 등의 6단계로 공천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 사무처장은 "정치개혁안은 수용하지 않고 물갈이만 강조하는 것은 결국 당내 계파싸움의 수단으로 악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공천심사위원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는 "공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논리는 '배제'"라며 "이는 '보수'라는 말이 '수구 기득권'과 밀착된 지금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그같은 이미지를 지닌 인사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성민우회 김상희(金相姬) 대표는 "여성들은 기존 남성 정치인들이 연루된 부패와 연결된 고리가 없고 현 정치권에서처럼 지연, 학연 같은 연고로 기성 정치인과 연계돼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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