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오전 국회를 방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3당
대표를 만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박 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FTA문제는 당과 당 사
이의 문제도 아니다"면서 "농촌 의원님들 (사정이) 워낙 어렵겠지만 비준안을 통과
시켜주면 정부는 좀더 많은 정책을 발굴, 농촌의 안정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
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로서는 농림장관이 (농촌 의원들의) 요청을 다 들어줬다"
며 "오늘 비준안이 잘 처리되면 농민단체들도 반대를 접고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
이라고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조 대표가 '10개년 119조원의 투.융자 농촌지원 계획이 급조됐고
칠레가 적절한 파트너냐는 지적도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농림부 예산이 전체의 8.
7%로, 이를 10년간 합치면 119조원이 된다고 지적하는데 그게 아니라 10년간 예산에
반영될 순수 투.융자 사업비만 119조원이며, 이번엔 융자 비중이 23% 정도로 낮춰지
면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사과.배 제외, 포도 유예 등 문제점들을 조정해 반대가 많이
줄었고 심지어 포도농가들도 받아들이는 등 작목별로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부에 대해 의심을 하는데 이번엔 반드시 집행되도록 할 것
"이라며 "현재 남미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1위에서 4위로 떨어지고 휴
대폰 시장도 밀려나는 등 피해가 있는 만큼 일본, 싱가포르와도 FTA를 서둘러 추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가서 상황을 보니 칠
레와의 FTA가 꼭 적절했다고 얘기하긴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너무 빠른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농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무엇을 더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라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며 "반대명분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일본에 체류중이어서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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