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업 대구텍(주). 이 곳 사람들은 기자에게 한국이 '왔다갔다 감 잡을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공장 증설 계획 최초 입안 당시 전기용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력 본사 및 산업자원부와 협의를 했습니다.
그 쪽에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이를 믿었죠. 그런데 막상 증설 공사를 시작한 뒤 전기용량을 늘리려고 대구의 한전 실무자와 접촉하니 규정상 비용부담을 대구텍이 안아야 한다고 '딴소리'를 합니다.
본사와 지사, 그 때와 지금의 얘기가 달라진 겁니다".
대구텍 이주완 부사장은 3월에 공장 증설을 완료, 중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어 답답하다고 했다.
"한국의 공장이 중국으로 간다고 이 곳 사람들은 한탄하는데 중국에서 투자기업들이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림없는 얘기죠. 대구텍 본사인 IMC그룹 본부에도 이 사안이 보고된 것으로 아는데 정말 황당하게 여길겁니다". 이 부사장은 IMC의 대구텍에 대한 투자 확대계획 수정이 우려된다고 했다.
"공장건설비용이 37억원입니다.
그런데 한전측이 내놓은 자료는 전기를 끌어오는 설비비로 최고 57억원(한전측은 15억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주장)까지 내랍니다.
전기 끌어오는 비용이 공장 짓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드는 나라에서 누가 공장을 돌리려 하겠습니까" 이 회사 이근철 부장은 이해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IMC그룹은 대구의 투자환경에 지금까지는 대단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대구텍은 전했다.
우수한 인력이 넘치는데다 울산.포항 등지와의 물류 이동이 편리, 투자지로서는 최적이었다는 것. 그러나 대구텍은 이번 '전기 사태'로 이 곳의 이미지가 흐려질지 모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조해녕 시장이 직접 '대구텍 전기사태' 해결에 나섰다.
대구텍에 전기가 들어오느냐, 마느냐. 대구시가 새 해 벽두부터 '왔다갔다 코리아'를 해결하기 위해 전봇대를 지고 뛰고 있다.
최경철(경제부)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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