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비준' 또 난항...'농촌의원' 강력 반발

입력 2004-01-08 13:48:54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농어업인 부채경감에 관한 특별조치법 중 개정안' 등을 병행 처리할 예정이나 도시-농촌 의원들간 시각차가 극명해 처리 전망이 불투명하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및 4당 대표 등과 만나 FTA 비준안 처리를 당부한 뒤 "문 열어야 될 것은 열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선(先)대책 후(後)개방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농업도 시장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각료가 많아 부처 간에 갈등이 심했지만 농림부 장관이 설득해 예산액수나 정책 등에서 농민의 요구를 다 담으려 노력했다"며 "농민은 정부가 약속을 지킬지 불안하다고 반대하는데, 전체적으로 농업을 다 지킬 수는 없어도 우리 농촌을 꼭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사덕(洪思德) 한나라당 총무와 유용태(劉容泰) 민주당 원내대표, 김근태(金槿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김학원(金學元) 자민련 총무는 7일 회동을 갖고 비준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8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준안 처리여부를 두고 당론을 모았으나 농촌출신 의원들이 상정에 반대,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 농어촌 의정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국회의장 본회의장 입장저지 △단상점거 △반대토론 개최 △무기명 비밀투표 반대 등의 단계별 비준안 저지 대책을 마련, 본회의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또 농촌출신 민주당.자민련 의원 등도 농민들의 반발여론을 감안, 회기내 처리에 반발해 논란이 빚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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