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라, 시장이 나선다

입력 2004-01-08 13:48:54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민선 3기를 출발한 조해녕 대구시장이 기업과 외자유치 등 주요경제정책에 대한 공무원들의 활동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판단, 시장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공무원독려에 나섰다.

조 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외국기업인 달성군 가창면 (주)대구텍(옛 대한중석초경)의 공장증설과 관련, 전기공급민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제기됐지만 해가 바뀌도록 지지부진,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사실이 잇따라 보도(본지6, 7일자)되자 수습에 들어갔다.

조 시장은 6일 대구텍 공장을 방문, 전기 공급시설의 확충 비용 부담을 둘러싼 한국전력 측과의 협상 어려움을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

또 오는 10일 오전 산업자원부장관을 만나 협의키로 했다.

조 시장은 대구텍 문제를 계기로 7일 기업관련 주요민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 보고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측과의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조 시장은 대구시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장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인정되는 국내.외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하여는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특별지원할 수 있다'(제9조3항)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지난 2000년8월 만들어진 '대구시 기업유치촉진조례'에 근거해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례제정 2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조례적용에는 적잖은 애로가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성서 삼성상용차 부지에 대한 중국계 외국자본의 유치문제도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성서4차 지방산업단지에 입주를 신청한 업체들도 복잡한 각종 절차로 공장가동까지 2년 가까이 소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 최삼룡 경제정책과장은 "공단조성 관련 법에 따라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부서간 협의도 더디게 진행돼 입주업체들이 공장을 돌리는데까지 시간이 너무 걸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이후 공무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해온 조 시장은 지난해 중국 칭다오시와 상하이시, 선양시 등 변화현장을 둘러본 뒤 본사와의 신년 인터뷰와 올해 시무식을 통해 "시장이 책임지고 주요 기업민원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의 자율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응에 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해 직접 챙기기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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