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나가사키...온천과 화산 역사의 도시

입력 2004-01-08 09:02:09

부글부글 끓어 오를 듯한 활화산을 뒤로 하고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면 시간도 멈추지 않을까.

일본 근대화와 세계 2차대전의 아픔이 남아 있고 꽃과 운하가 흐르는 동화의 나라 하우스텐보스가 있는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세계로 난 창'으로 불린다.

쇄국정책으로 문호를 꽁꽁 닫아 걸었던 1800년대 유일한 무역항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로, 일본 최초의 고딕성당 오우라텐슈도와 일본식 중국음식 짬뽕이 태어난 곳으로,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이 조각배를 타고 탈출해 도착한 곳이다.

그 나가사키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나가사키시는 일본 3대 야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밤바다와 어울린 야경이 아름답다.

항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에 서양문물의 수입항이라는 도시정취가 잘 간직된 글로버공원과 성당 오우라텐슈도에서 나가사키 여행을 출발한다.

평화스런 이곳을 뒤로 하고 시내 곳곳에는 전쟁의 상흔이 가득하다.

1945년 8월9일 미국의 원폭투하로 단 3초 만에 잿더미로 변한 이 도시에는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원폭돔과 한국인을 비롯한 7만4천여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추모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나가사키시 북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네덜란드 주제공원 하우스텐보스도 필수 코스다.

49만평에 펼쳐진 유럽풍 마을에 들어서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금방 잊는다.

네덜란드풍 건물사이엔 수로가 있고 온갖 종류의 튤립을 스치며 보트가 다닌다.

주변에선 풍차가 돌고 상점에서는 치즈와 나막신을 판다.

모든 건물은 좁은 창문의 벽돌집으로 된 유럽식. 매일밤 열리는 불꽃놀이와 레이저 광선쇼가 펼쳐진다.

나가사키 현의 운젠(雲仙)은 해발 700m의 험준한 산악에 자리잡은 1천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아소, 가고시마와 함께 1934년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일본 전통온천의 풍미와 경관이 잘 갖춰져 있다.

마을에 닿자마자 유황냄새가 확 풍겨오고 객실에서도 지표면에서 분출된 김과 유황가루로 하얗게 덮인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운젠지고쿠(雲仙地獄)다.

펄펄 끓는 물이 튀는 시냇물이 있고 유황천 사잇길로 즐기는 산책이 흥미진진하다.

운젠에는 볼거리가 또 하나 있다.

1990년부터 5년간 분화하면서 형성된 헤이세이 신산(新山). 분화 전보다 130m나 높아진 이곳은 지금도 봉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활화산이다.

해안가 시마바라시의 풍경도 압권이다.

풍부한 온천수와 바다에 인접한 전망은 한폭의 그림이고 해안 온천호텔의 노천탕 안에서는 아침 해맞이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해발 550m 분화구 안에 자리잡은 환상적인 숙소 아소팜랜드도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우주공간이나 스머프집을 방문한 듯하다.

아소팜랜드에서는 자연을 만끽하며 100여가지의 뷔페식을 즐길 수 있고 광활한 자연에서 체험학습도 해 볼 수 있다

나가사키 여행상품 가운데는 구마모토성도 들어 있다.

일본 3대 명성의 하나로 1607년 임진왜란때 조선침공을 진두지휘한 가토 기요마사가 한반도 침략으로 얻은 축성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여행메모

지난 3일부터 대구~나가사키간 전세기가 취항해 인천이나 부산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일본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주)여행박사 대구지점(053-421-9989)은 대구공항과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 국제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주 3회씩 왕복취항시켰다.

이에 따라 인천, 김해공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경비도 10만원 이상 절감된다.

나가사키행 전세기 취항에 맞춰 여행박사는 39만9천원부터 79만9천원 가격대로 3, 4일 여행상품 5종을 내놨다.

'하우스텐보스 규슈 자유여행'(39만9천원), '나가사키~운젠온천~하우스텐보스'(64만9천원), '나가사키~나가사키.후쿠오카~운젠온천~아소화산~구마모토성~하우스텐보스'(74만9천원) 등이 주력 상품.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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