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넘자(2)-집값 1년만에 2배이상 폭등 부동산 투기.난개발

입력 2004-01-08 09:02:09

칭다오 남부 둥하이루(東海路) 저지대에서 차로 10분, 걸어서 30분을 올라가 부산(浮山) 중턱에서 내려다본 이 일대는 감히 상상도 못할 거대한 빌라촌을 형성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약 10km에 걸쳐 성서, 지산.범물 등 대구 전 아파트 단지를 다 합쳐놓은 듯한 인근 빌라촌 중 절반이 최근 1년내 들어섰다는 점. 게다가 부산 곳곳을 파헤쳐 아직도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산을 허물어 채석장을 만들고 다시 산을 허물어 채석장을 만들고….

칭다오시 정부가 환경 파괴와 난개발을 우려해 채석 단속에 나섰지만 이같은 부동산 열풍은 좀체 시들지 않고 있다.

산을 파 돌장사로 떼돈을 버는 졸부들이 많아 불법 채석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

이 일대 집값 또한 최근 1년새 2배 이상 뛰어 올라 2층짜리 최신 빌라는 우라나라 돈으로 1억5천만원을 호가할 정도. 올해 들어선 20억짜리 최고급 별장도 속출하고 있다.

둥하이루 해안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요트경기장의 중심지라 앞으로도 계속 부동산 값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인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광둥성 일대 화교 거대 자본까지 가세해 치열한 부동산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이상준기자

사진.김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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