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건설 前사장 긴급체포

입력 2004-01-07 12:17:14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

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장부 및 자금집행 서류 등을 확보, 분석중이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 등 관계자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이

날 오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긴급체포하는 등 일부 고위 간부들을 피의자 또

는 참고인 자격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남 전사장 등이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건설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일부를 빼돌렸다는 첩보를 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

고 있다.

검찰은 앞서 강원랜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대우건설 비자금이 조성됐고 서

울 여의도 토지매입 과정에서 구 여권 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하도급업체 비리와 관련해 대우건설에 대해 압수수

색을 실시했고 관련자들도 불러 조사중"이라며 "트럼프월드나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문제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비리에 연루된 대우건설 하청업체 3∼4곳에 대해 관련자들을 상대

로 이미 기초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대해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과 함

께 들뜬 분위기에 젖어있던 대우건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검찰의 수사상황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 취임한 박세흠 사장도 이날 재무관리실과 토목.건축사업본부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업무보고를 전면 중단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0년 3월 채권금융기관과 워크아웃 협약을 체결한지 3년 9개

월만에 지난달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남상국 전 사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 대부분이 교체됐었다. (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금호, 한나라.盧캠프에 10억이상 제공"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