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마음은 없습니다.
어차피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인데요. 다만 저의 작은 결심이 대구의 척박한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구시 서구에서 달성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손재경(51.사진 오른쪽) 원장과 김인주(49.여) 원장 부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피부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일뿐만 아니라 수억원대의 재산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널리 사회에 퍼지게 하고 있는 것.
'대구가톨릭병원이 의과대학 증축과 연구동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일 이 병원을 찾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임야 440평을 선뜻 기증했다.
손씨 부부는 2년전 땅 소유자였던 모친이 작고하면서 '좋은 뜻에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더구나 손 원장 자신이 2년전까지 이 병원에서 피부과 과장으로 일했던 인연이 이처럼 큰마음을 내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78년과 79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달성피부과를 개원한 손 원장과 김 원장은 작년 8월부터는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등 지역에서는 이미 피부과분야의 명의부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성심복지의원에서 노인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앞으로는 미혼모.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무료 진료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들 부부의 고운 마음을 닮아서인지 달성피부과 성형외과의원은 지난해말 대구시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상점'에 뽑히기도 했다
"마음이 고우면 피부까지 고와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손 원장은 "기부문화 자체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아주는 등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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