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거듭나야 한다

입력 2004-01-07 11:42:06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개인비리 의혹과 검찰수사 진행을 보는 소회는 체육계의 변화 내지 개혁에 도달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 30여년간 '김운용 체제'로 일컬어지는 한국체육에 대한 성찰(省察)의 계기도 될 수 있다.

김운용 IOC위원의 공과는 교차된다.

한국스포츠 발전에 대한 김 위원의 공적은 인정돼야 한다.

특히 엘리트 체육에 많은 공헌이 있었다고 본다.

세계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체육의 약진에 끼친 공로도 부정 못한다.

국민 모두의 노력의 결과지만 88올림픽 유치 노력과 올림픽 10위 달성에 대한 공로도 있었다.

이런 공적이 김운용 개인비리 의혹과 추문이 잇따르면서 퇴색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세계 태권도 연맹 등 태권도 관련단체의 공금유용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선임때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했었다.

김운용 IOC위원이 2001년 IOC위원장 출마때 유력정치인과 기업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위법성 여부는 아직까지 가려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은 IOC 부위원장 재선을 노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방해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김 위원의 의혹 무혐의, 관련여부는 검찰 수사에서 가려 낼 일이지만 체육계 현안은 우선 스포츠 외교 전문가 양성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 행정가 발굴도 절박한 사안이다.

홍명보 축구선수의 은퇴배경이 스포츠 행정 전문가 내지 지도자로의 발돋움이라는데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의 정상화와 활성화를 바란다.

한국체육의 병폐는 '체육 기능인'만 양산하는 학교체육이다.

선수들이 학교수업은 받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한 이런 학교체육 형태로는 체육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 스포츠 무대서 상위 입상이 국력과 관계있다는 독재시대의 사고(思考)나 틀에서 깨쳐나야 한다.

국민전체의 건강증진이 사회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국가의 역동성이다.

한국 스포츠도 개혁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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