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한나라당이 공천과 관련한 경선 지역구를 최소화하고 여론조사 중심의 후보선출 기준을 마련했다.
무리한 경선을 피하는 대신 여론조사를 강화, 인위적 물갈이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나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다.
때문에 '무늬만' 상향식 공천일 뿐, 실제로는 중앙당의 낙점 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가능 지역이 많아봤자 전국적으로 40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대구 수성갑, 을구 그리고 중.남구와 경북 칠곡과 고령.성주, 영천, 청송.영양.영덕 등 5곳 안팎에서 경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강화=1차적으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지지도 및 인지도를 조사한 뒤 검증된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상대당 후보를 대입한 경쟁력 및 교체지수를 파악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펴기로 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지수(교체 희망률/재지지율)'가 2.5를 넘을 경우, 즉 '교체(물갈이)해야 한다'고 답한 지역 주민의 응답이 지지도의 2.5배 이상이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인위적 물갈이를 두고 빚어질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당 공천심사위원회측의 생각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이나 외부 영입인사의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게 돼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치신인들에게 별도의 가중치를 주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인지도나 지지도가 낮더라도 이른바 '지지지수(지지율/인지율)'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가중치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심사위 관계자는 "현역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그리고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기성 정치인과의 형평을 맞추기 위해 정치신인에 대해서는 지지지수가 높은 경우 가중치를 주기로 했다"며 "공천신청 접수가 끝나는 11일 이후 곧바로 여론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신인, 유리할까=경선을 최소화하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키로 한 방침에 대해 정치 신인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을 경우 신인 진출의 여지가 넓어지는 측면도 있으나 인지도가 현역에 비해 절대 열세인 신인들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후자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때문에 경선조차 치러지지 않는 경우 반 한나라당 분위기 형성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구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정치신인은 "신인들의 인지도 조사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기껏해야 10%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인에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해도 큰 변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경북지역 한 신인도 "인지도가 낮더라도 당내 경선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상품성'을 적극 알리기 위해서는 경선이 불가피하다"며 "당초 10% 당원과 90%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구지역 다른 신인은 "경선 최소화 입장은 신인과 외부인사 영입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겠느냐 "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사진:7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상득 사무총장이 대선자금관련 검찰의 재정국 간부 체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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