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도시 나고야(2)-"산업구조 변혁 지방정부의 몫"

입력 2004-01-07 08:56:31

"나고야의 미래는 신기술과 디자인이 두바퀴를 이뤄 이끌어갑니다.

공업도시 나고야는 사실 지금까지의 생산기반으로도 도시 자족 기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서둘러 새로운 계획을 짜고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야쓰이 다카하루 나고야시 산업경제과장은 어려운 과정도 거쳤지만 나고야의 미래 산업계획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추진돼왔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섬유 등 대다수 노동집약 산업형 공장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등 산업공동화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나고야도 위기를 느꼈죠. 제조업이 나고야의 생명인데 공장이 외지로 빠져나가니 말입니다.

발만 동동 구를 순 없었습니다.

대비책을 짰죠".

야쓰이 과장은 대구에서도 나고야 사이언스 파크 형태의 연구개발단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말했다.

어느 중핵도시나 이같은 계획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

"지방정부가 팔짱을 끼고 '잘 되겠거니'하고 생각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나고야시는 법적으로 제한된 시의 보조금 한도액을 넘겨서라도 나고야 사이언스 파크 입주 기업에 대해 지원할 태세입니다.

결국 산업에 대한 체질 개선을 지방정부가 이끌어내지 못하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는 시단위 지방정부가 연구소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것은 일본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나고야 산업의 첨단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디자인 도시 추진도 사실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레 나고야가 디자인 도시가 될 리 만무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15년간 끈기를 갖고 추진해나가자 이제 나고야는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디자인 중심지가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물어보세요. 많은 디자인 연구 인력들이 나고야를 찾고 있습니다".

야쓰이 과장은 디자인 도시 나고야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고야는 이제 미래 산업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제조업 생산기반에다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인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산업생산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철 개통, 산업공동화 등 나고야가 걸어왔던 똑같은 행로를 대구도 걷고 있잖습니까?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비책을 짜놓아야 합니다.

변화에 맞서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시 발전은커녕 현재의 지위를 다른 도시에 내줘야 합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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