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농어민회관' 건립 불협화음

입력 2004-01-06 14:58:17

경주시가 지역 농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주농어민회관' 건립에 따른 부지를 최종 확정하고 부지매입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회관의 시설과 규모가 너무 작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주시는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용강동 현 농업기술센터내 산림청 부지인 8천245㎡의 대지에 건평 992㎡ 규모의 건물을 오는 2005년 10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9억여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기로 했다.

회관에는 농어민단체 사무실과 회의실,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교육프로그램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백상승 시장의 선거공약사항인 회관건립은 당초 농어민들의 요구사항인 농수산물 직판시설이 빠진 상태로 건립돼 불만을 사고 있다.

작년 11월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완공한 경산시 농민회관의 경우 회의실과 사무실은 물론, 직판장과 예식장 등 부대시설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경주는 농지규모와 농가인구가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농어민의 규모가 도내 1위에 올라 있지만 지금까지 농어민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었다"며 "신축 회관은 직판장도 완비되고 예식장처럼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복지시설이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직판장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인근에 대규모 할인매장이 있어 영업조건과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주 인터체인지 부근에 설치할 계획인 만남의 광장에 직판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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