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관광특수 올해도 '잠잠'

입력 2004-01-06 12:03:37

'설 황금 연휴 특수는 대구만 없다(?)'

대구의 여행업계가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은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로 해외 항공권이 일찌감치 동났으나 대구.경북은 '설 연휴 불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특히 중국의 사스 재출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사스 불똥이 확대되지 않을까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설 기간 동안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보수적 성향이 대구.경북은 강하다"며 "이 때문에 설 연휴 일주일전부터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의 예약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천.김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의 예약률이 설 연휴 전후로는 70~80%선, 연휴기간에는 100%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예약률은 1월 내내 50~60%선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설 연휴기간 출발하는 국제노선 중 대구~방콕 노선만이 예약 완료됐을 뿐, 대구~광저우 노선과 대구~나가사키 노선은 50%선의 부진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휴를 전후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심지어 20% 정도의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는 노선도 있을 정도. 아시아나항공도 설 당일인 22일 출발하는 대구~상해 간 노선이 50%대의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김춘식 차장은 "다른 공항의 설 연휴 예약률은 해마다 100%에 육박해 설 연휴가 '반짝 대목'이라고들 하지만 대구 공항만은 항상 예외"라며 "초.중.고 방학이 1월로 미뤄지면서 성수기인 12월이 '비수기'로 전락한 데다 기대하던 1월마저 설연휴가 끼여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또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예약률이 높지는 않지만 그나마 2월 관광 문의는 조금씩 늘고 있다"며 "그러나 사스가 중국에서 다시 출현했다는 소식 때문에 자칫 겨울 성수기가 사라질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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