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거나 방학을 맞이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만들게 되고 또 자기만의 굳은 결심을 가져보게 된다. 이 때 계획과 결심이 잘 이루어져야 하지만 때론 뜻한 바를 지키지 못하고 초장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를 일컬어 옛말에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하는데,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사람들의 나약한 마음을 견주어 꾸짖고, 작심한 바를 꼭 이루도록 노력하라는 뜻에서 생겨난 교훈으로서, 계획과 결심한 바를 실천하고 지켜나갈 것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결심한 바를 다 이루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루어내지 못한 결과에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이 배어 나오지만 마냥 거기에 머무를 수만은 없는 일이다.
또다시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품고서 출발선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새해의 굳은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뜻을 품지도 않고 주저앉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지난 과거에 결심한 바가 작심삼일로 끝난 아픈 추억이 있다거나, 설령 지금의 계획과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게 될지라도 오늘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굳은 결심을 가지고 또다시 도전하는 것이 삶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다. 문화재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올해에는 꼭 이루어야 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나만의 몇몇 다짐을 가져본다.
다짐하고, 또 작심한다고 모든 일이 다 실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심삼일의 유혹을 넘어선다면 시작이 반이라고 목표의 고지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문화재 보존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달구벌의 역사를 되살리고, 허물어져 가는 문화유산의 현장들을 찾아 가꾸는 일에 다함께 가쁜 숨을 내뱉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문화재를 가꾸고 보존하는 일에 새로운 작심의 시도가 있어야 할 때가 지금이다. 누구보다도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네들이 더욱 노력하고 굳은 결심을 가져야 하는 것임을 먼저 깨달아야 하겠다.
박승규(영남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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