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0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나섰다

입력 2004-01-05 09:28:04

대구시가 대전시, 인천시 등과 2010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국내 경쟁을 펼치게 됐다.

특히 대구와 대전은 '고속철도' 시대가 열림에 따라 내륙중심도시간의 대회 공동 유치를 협의, 그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010년에 열리는 제16회 하계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이 개최권을 획득하면 지난 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통산 3번째 아시안게임을 열게 된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대구와 대전,인천 등 3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 의향서를 받았다.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했던 대구는 '포스트 U대회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0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유치 의향서를 냈다"며 "경기장 시설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과의 공동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이 아시안게임 개최로 정부로부터 수천억원을 지원받아 엄청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한 후 강원-전북간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등 지방자치단체간의 국제대회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국제 경쟁에 앞서 국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찌감치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체육인들은 "U대회는 종목이 10여개 뿐이지만 아시안게임은 40개에 육박한다"며 대회 규모에 따른 시설 부족 등으로 대구의 2010년 아시안게임 유치는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과의 공동 유치에 대해서도 "지리적으로 너무 떨어져 대회 진행에 문제가 많고 '명분'에 비해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KOC는 늦어도 2월까지는 유치 도시를 선정하고 유치 계획서를 작성해 OCA에 제출할 계획이다. OCA는 2월말까지 유치 신청서를 마감한 뒤 4월 쯤 유치도시 현지 실사에 이어 6월말 또는 7월초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과 경쟁 중인 도시는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와 중국의 광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도하에 고배를 마셨던 콸라룸푸르는 유치 준비를 마친 상태고 지역 경제가 급성장한 광저우 역시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아시안게임 유치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부 고위 관계자는 "KOC로부터 구두로 유치 계획을 통보받았으나 명확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조만간 KOC가 유치 타당성을 문서를 제출하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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