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3역 거친 중량에 화합형 '낙점'

입력 2004-01-03 11:33:46

한나라당 당무감사 유출파문 책임에 따른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과 박승국(朴承國) 사무부총장에 대한 문책 인사에 이어 2일 새 사무총장에 이상득(李相得) 의원 카드가 갑작스레 부상했다.

한나라당은 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총장. 부총장 임명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장 후임으로 이상득.안택수(安澤秀).최연희(崔鉛熙).김무성(金武星).정형근(鄭亨根).안상수(安商守)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최 대표는 당3역을 거친 '화합형' 중진인 이 의원을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건은 한때 난항을 겪기도 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일 이 의원을 만나 "당을 위해 일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당내 다른 유능한 분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 의원의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

최 대표는 이어 "반대하더라도 인사위원회에 상정하고 4일 상임중앙위원회 처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의원은 "(상임중앙위워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고사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3일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임명건의안이 통과되면 법적으로는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라며 "죽기살기로 당을 살리자는 길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 대표의 뜻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당직 인선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2월 중 '분당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돼 새 총장 발탁에 신중을 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등 비주류는 "이재오(李在五) 총장의 사퇴만으론 사태 해결이 안된다"며 '최 대표 직할부대 성격인 비상대책위원회의 해체,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 사퇴, 공천심사위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후임 총장이 어떤 식으로든 비주류와 C.D급(경선 및 탈락) 판정을 받은 의원들을 위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지도부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김태완.박상전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