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리틀야구장 만들자"

입력 2004-01-03 11:34:01

'2004년은 리틀 야구 부흥의 해'.

야마 야구 활성화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리틀 야구장 건설이 지역 야구계의 올 최대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가 리틀 야구장 건설을 위해 1억원을 제공할 의사를 밝히면서 구장 건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 삼성 김재하 단장은 최근 "대구시가 부지만 제공하면 제반 시설은 삼성에서 만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부지 확보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지역 야구계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야구단의 경우 경기 장소가 마땅치 않아 리틀야구 발전에 최대 걸림돌이다.

초등야구는 매년 예선전을 포함해 10개 가까운 대회가 열리지만 전용 구장이 없어 지금까지 시민운동장 보조축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평일에는 각종 축구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라운드 상태가 야구 경기에 전혀 맞지 않다.

수창초교 이재복 감독은 "리틀야구장 설립은 초등 야구 선수, 학부모 등 모두의 숙원"이라며 "특히 비온 뒤 보조구장은 자갈밭과 같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야구계는 대구시와 각 구청에 부지 제공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아직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부근은 사유지여서 매입에 예산이 너무 많이 들고 대구 인근에서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며 "각 기초자치단체가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봄 달성군 다사읍 새천리 낙동강 하천부지에 리틀야구장 건설 가능 여부를 달성군에 문의했지만 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낙동간 연안에 체육 시설물 설치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혀 리틀야구장 건설문제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달성군에서 정식으로 리틀 야구장 건설 문의를 해 온다면 기꺼이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달성군에서 협조 요청을 하면 주변 환경과 관리 문제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TBC 최종문 해설위원은 "리틀 야구장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의 경우 지난 2000년 시비 7천500만원을 들여 금강 둔치에 '박찬호 꿈나무 야구장'을 건설해 리틀 야구붐 조성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건설 당시 국토지방관리청에 문의 결과 '고정시설물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이동식 펜스 등을 만들었다"며 "지금은 초등 야구 선수단과 시민 모두가 아끼는 야구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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