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채 방치돼 폐가(廢家)들과 함께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내던 농촌지역 폐교들이 최근 수련원, 전시관, 도서관 등으로 거듭나면서 주민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양군의 경우 1990년 이후 28개 초·중학교가 폐교됐는데 이중 13개교는 최근 2, 3년 사이 서울.대구를 비롯한 도시지역 기업체와 자치단체에 매각돼 생태학교, 수련원, 휴양시설, 노인복지시설로 탈바꿈했다.
또 나머지 15개 폐교들도 모두 개인에게 임대돼 농작물경작 및 창작공간으로 활용되면서 폐교 건물도 제대로 관리가 되고있다.
1995년 폐교된 영양읍 무창1리 무창초교는 올해 영양교육청이 8천500만원에 대구거주 개인에게 매각했는데 현재 학교는 민박과 찜질방 등 휴양시설로 단장 중에 있다.
무창1리 정유동(64) 이장은 "이 마을 50호 120명 주민들은 그동안 폐교가 흉물로 변해 보기조차 싫었는데 지금은 새롭게 단장에 들어가 기대가 크다"며 기뻐했다.
안동지역도 시청과 대학들이 폐교를 수련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매입에 나서는 등 다양하게 재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안동교육청 관내서는 안동대가 임하면 임하리 임하동부초교를 1억8천여만원에 사들여 수련원으로 활용하고 있고 풍천 광덕초교와 예안 월곡초계곡분교는 안동과학대학 수련원으로 탈바꿈했다.
또 안동시는 도산초교와 풍천 하회마을 내 풍남초교를 사들여 각각 수련원으로, 임하 금소초교는 안동포 전시관으로 꾸며놓고 있다.
안동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9개 폐교가 단체나 개인에게 매각돼 수련원, 연수원, 지역도서관, 복지시설, 농축산물가공공장, 건강타운, 작품창작활동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의성교육청 관내서도 41개 초·중학교가 폐교됐는데 이중 15개교는 매각, 24개교는 임대, 2개교는 교육청직영 묘포장 및 학생수련원으로 사용하고있다.
매각된 학교 중 옥산면 전흥초교는 의성군이 청소년수련원으로 사용중이며, 문흥초교와 봉양초교는 의성군농업기술센터와 의성소방서 부지로 인수,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청송교육청은 그동안 9개 초등학교를 매각했고 16개교는 임대하는 한편 학생야영장 1개교, 교원연립사택 2개교 등 28개 폐교를 새롭게 단장했다.
부동면 부동분교와 내원분교, 항동분교, 부남면 화장분교, 현동면 개일초교, 안덕면 지소분교, 진보면 진보초교 기곡분교 등은 관공서와 종교단체 개인 등에 매각돼 수련원과 생산시설 등으로 변모했다.
주민들은 그동안에는 교육청의 폐교 매각에 대해 반대도 많았으나 지금은 시설개수 등으로 마을분위기가 좋아지자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영화.이희대.김경돈.엄재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