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극장-토요일

입력 2004-01-03 08:43:07

판소리로 보는 신판 '춘향뎐'

○...춘향뎐(KBS2 밤 11시10분) 임권택 감독, 이효정.조승우.이정헌.김성녀 주연(1999년작)

한국의 로맨스 사극인 '춘향전'의 신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없이 리메이크된 이 이야기를 임권택 감독은 명창 조상현의 판소리에다 16살의 이몽룡과 성춘향을 캐스팅하여 만들었다.

한마디로 판소리를 주제로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판소리의 매력을 살렸고 풋풋한 10대들의 연기 역시 판소리 가락에 맞추었다.

고전을 새로 해석한 부분도 인상적이고 단순히 악역으로 치부했던 변학도를 당대 지식인으로 설정하고, 그를 처벌함으로써 조선 후기의 신분질서가 자유로운 인간의 심성과 연애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몽룡과 성춘향도 전통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자기 주관이 뚜렷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재미있는 캐릭터였던 방자, 향단의 로맨스와 월매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서운한 점이라 하겠다.

풍부하고 고전적인 실험작으로 칸느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새로운 천년의 사랑 속으로 주인공들을 만나러 가보자. ★★★☆(※만점=★5개 ☆=★의 1/2, 평점: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이연걸의 정통무술극

○...소림오조(MBC 밤 12시10분) 왕정 감독, 이연걸.구숙정.오맹달.정호남 주연(1995년작)

'황비홍' 시리즈와 '태극권' 등으로 무협 영화의 주인공이 된 이연걸의 무술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액션영화. 이연걸은 '보디가드'가 아닌 정통 무술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포르노 영화 출신 구숙정의 미모도 감상할 수 있다.

소림사의 속가제자 홍희관은 동문이었던 마영우의 밀고로 인해 온 가족이 몰살되고 천행으로 살아남은 어린 아들 문정을 데리고 복수를 위해 강호를 떠돈다.

반청복명의 기치를 내건 소림사의 장문인은 명나라 황실에서 남긴 보물지도를 어린 다섯 제자(오조)의 등에 새겨 진근남을 찾아가게 한다.

이 사실을 안 마영우는 소림사에 불을 지르고, 다섯 제자의 뒤를 쫓는다.

조지 스티븐스의 '미국' 3부

○...자이언트(EBS 밤 10시) 조지 스티븐스 감독, 엘리자베스 테일러.록 허드슨.제임스 딘.캐롤 베이커 주연(1956년작)

'셰인', '젊은이의 양지'와 함께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미국 3부작의 세 번째 영화. 1956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두 세대에 걸친 한 목장주의 삶을 다룬다.

세 주인공 제임스 딘,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나이 든 모습들이 서툰 화장술 때문에 우습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멋있다.

자이언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영화이다.

빅은 종마를 구입하기 위해 버지니아주의 린튼가를 방문했다가 린튼 씨의 딸 레슬리를 만나 한 눈에 반하고 결혼을 한다.

결혼 후 레슬리는 빅을 따라 텍사스에 오고, 광대한 빅의 농장을 본 레슬리는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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