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자회담을 앞두고 다음주 미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북한은
이들 대표단에 대해 영변 핵시설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USA 투데이 인
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이번에 미국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31
일 무기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는 해외 시
찰단이 된다.
이 신문은 미국 대표단의 말을 인용, 대표단의 일원인 핵무기 전문가인 시그 헥
커가 오는 6-10일 북한을 방문하면 영변 핵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헥커는 미국 최초의 핵무기를 제조한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에서 지난 1985-97년
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신문은 김정일 정권이 앞으로 회담에서 유리한 협상고지를 점하기 위해 헥커를
영변으로 초청,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입증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분석
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
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긴장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발표된 적이 없으며 만약 이번 방북이 예정대로 진
행된다면 지난 2002년 12월31일 유엔 사찰단이 추방된 이후 첫 북한 핵시설 방문으
로 기록된다.
지난해 10월 의회 대표단의 방북을 저지한 부시 행정부는 이번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했으며 대표단에는 헥커 외에도 스탠퍼드대학 중국 전문가와 상원 외교정책 자
문위원 2명, 북한과 최근까지 협상에 임해왔던 전 국무부 당국자 등이 포함돼 있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에 식량 6만t 제공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와 함께 이번 대표단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핵폐기에 관한 협
상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와 북한이 핵협상에서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것
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이란과 리비아가 핵사찰에 동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북한에 대해서도 핵사찰을 위한 문호개방의 압력이 높아지는
형편이다.
북한과 이란, 리비아 3개국 모두는 미국의 경제.외교적 제재 해제를 원하고 있
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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