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본 1회대회-목동 루이스 마라톤 첫 '월계관'

입력 2004-01-02 13:48:40

근대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시작된 후 108년동안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동안 올림픽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제1회 아테네대회를 되돌아본다

제1회 대회는 아테네에서 4월6일 개막돼 15일까지 10일간 펼쳐졌다.

4월6일은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독립한 국경일이었다.

여자 선수들의 참가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남자 선수 200여명이 참가해 육상, 수영, 다이빙, 펜싱, 사이클, 체조, 테니스, 사격, 역도, 레슬링 등 9개 종목에서 메달(은, 동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요트와 조정은 경기 프로그램에 포함되었지만 악천후로 취소되었다.

대회에는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칠레, 덴마크, 미국, 프랑스, 영국, 헝가리, 스위스, 스웨덴과 개최국 그리스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이집트에서 온 그리스인 선수들도 있었는데 그리스 출신으로 간주되기도 하고 이집트 출신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들을 이집트 출신으로 치면 참가국 수는 14개국이 된다.

근대 올림픽은 개최지 그리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최 여부가 의문시됐으나 1백만 드라크마(그리스의 화폐 단위)의 기부금 덕택에 개최할 수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부유한 그리스인 조지 애버러프의 기부금으로 6만명 수용 규모의 하얀 대리석 경기장(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이 지어져 근대 최초의 올림픽 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 재학생이었던 제임스 코널리는 대회 첫날 육상 세단뛰기에서 13m7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올림픽 명부에 이름이 새겨진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대회 최고의 화제는 아테네 출신의 목동으로 마라톤에서 우승한 스피리돈 루이스였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를 격파한 그리스의 승리를 알리기 위해 올림픽 평원에서부터 아테네까지 42.195km를 달려갔던 병사 필립피데스처럼, 루이스는 같은 거리를 2시간58분50초에 완주했다.

외국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하는 바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던 그리스 국민들은 루이스의 우승에 대대적인 환호를 보냈다.

루이스는 달리면서 음료수 대신 포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조지 애버러프가 자기 딸의 손을 잡고 한 청혼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 밖에 수영 경기는 수영장이 아니라 지중해 피레만에서 열렸고 육상 트랙경기는 현재와 같은 좌회전이 아니라 우회전으로 실시되었다.

테니스경기에서는 관중이 선수로 출전, 우승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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