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들 설 이전에 소환조사"

입력 2004-01-02 12:15:06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설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1일 이전에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등 불법자금 제공에 책임이 있는 재벌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총수들을 공식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은 예정대로 오는 5일 재소환하고, 내

주중에는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그

다음주쯤에는 이학수 본부장 등이 소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5일 오전 김 의원이 출두하면 지난 대선때 최돈웅 의원에게 삼성 등 일

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자금을 추가 모금토록 지시했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

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SK 외에 삼성과 LG, 현대차 등에서 수백억원대 불법 대선자금이 모금

된 사실을 이재현 전 재정국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 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캐

물을 예정이다.

이와관련, 김 의원측은 "5일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한 뒤 "최 의원에게 대선자

금 추가모금을 지시할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와 함께 SK해운을 통해 조성한 2천억원대 비자금의 용처와 유용 여부 등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여 가벌성이 크다고 인정되면 구속영장 청구도 적극 검토키

로 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미 한차례 이상 비공식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본부장 등 재벌그룹 본부장들과 일부 대기업 총수를 오는 12일 이후부터 차례로 공

개 소환 조사한 뒤 혐의 경중을 따져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검찰은 안희정씨가 작년 3∼8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조카 명의 계좌에

4차례에 걸쳐 입금한 6억원에 대한 계좌추적에 본격 착수,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인

지 여부 등을 가릴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말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여야 의원 7명 중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의원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

나 이달중 임시국회가 재소집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긴급체포 등을 통해 신병을 확보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의원들은 한나라당 박재욱.박주천.

박명환.최돈웅, 민주당 이훈평.박주선,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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