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외화획득이 우리나라를 떠받쳐주는 키워드로 등장한 가운데 국내 최대 손수건 업체인 지역의 서도산업이 본격적인 중국 고급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도산업은 지난 29일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匯海路) 홍콩신세계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700여개의 지역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잇따라 진출했지만 임가공 생산방식에서 탈피, 13억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노려서 중국 유통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에 백화점 매장을 오픈한 것은 서도산업의 쾌거다.
서도산업은 지난해 3월 상하이지사를 설립, 9개월 동안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한 데 이어 설문조사를 통해 프랑스 오마샤리프를 중국 내수 브랜드로 선택했다
피에르 가르뎅, 닥스 등 세계 유수의 손수건 명품들을 OEM(주문자부착상표)으로 생산하는 서도산업의 현지 경영 전략은 철저한 고급화. 경쟁업체인 일본 오로라사(社)와 독일 브이프라스사가 재고떨이로 상하이 내수시장을 저가 공략하는 것과는 달리 손수건, 스카프, 머플러 등을 최저 100위안(1만5천원)에서 최고 1천위안(15만원)까지 판매한다.
세계 최고급 제품을 대구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가 또는 중가 제품으로 현지 중국 업체를 당해낼 재간은 없습니다.
이번 제품은 디자인 개발에만 1년 이상 공을 들여 한국에서도 최고급으로 유통되는 제품들만 집중 전시, 판매할 예정입니다".
서도산업이 상하이 화이하이루를 선택한 것은 명품급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 김재걸 서도산업 상하이지사 총경리는 "서도산업이 입점하는 홍콩신세계 백화점은 상하이 5대 백화점 중 하나로 젊은 부유층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도산업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는 "중국 손수건 시장은 아직 고급화의 초기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자동차에 열광하는 것과 달리 신변잡화류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성공을 자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서도산업은 3년간 8개 매장을 더 입점시킬 계획을 세웠다.
실패만 생각해선 무섭게 성장하는 13억 중국 내수시장을 결코 선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개 세계시장에서 고급 손수건은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돌파할 때쯤으로 중국도 2, 3년내에 이 정도에 접어들 전망.
한 대표는 "조만간 한국, 중국, 일본 3국 시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동시 출시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중국 내수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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