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렸던 당선 소식이건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당선 통보가 잘못 되었다는 전화가 다시 오면 어떡하나 마음을 졸이느라 온전히 기뻐하지도 못했습니다.
밖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유난히 힘든 한해였습니다
혼자 책상에 앉아있자니 문득 그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꾸역꾸역 가슴을 밀치고 나오는 그 아이를 더 이상 숨겨둘 수가 없었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다른 글의 일부분으로 아껴두었던 그 아이를 불러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제법 비평도 할 줄 아는 듬직한 아들 장민, 오랜 강사생활과 연구교수 자리를 오가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는 남편, 아직도 사법고시에 도전하느라 젊은 날을 보내고 있는 막내 동생, 자식 걱정에 백발이 되신 어머니, 숨어있던 동화의 씨앗을 찾아주신 고 정채봉님, 그리고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 힘을 주셨던 사람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손을 내밀어 끌어올려주신 매일신문사와 심사위원님. 고마움 잊지 않고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글을 쓰려고 욕심내기보다는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랜 감동으로 남아 힘이 들 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그런 글 한 편만은 꼭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옛날 호흡을 같이했던 문동(문학동인)이들,
"나, 살아있어요".
◆노영희씨 약력
△1961년 대구 출생 △대구대 대학원 역사과 수학 △샘터사 주관 '제18회 엄마가 쓴 동화' 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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