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 마지막 달빛마저 끌고 간 뒤
싸늘한 밤에 기대 허기의 뼈를 만져본다
이면로 달리지 못한 꿈도 끙, 돌아눕고
갈 곳도 오랄 곳도 어디 없는 지도 속을
둥둥 떠 부표처럼 깜빡깜빡 헤매는 밤
눈 소식 아득도 하다 하늘 저도 빈 몸이다
허리 굽혀 누군가 흩어진 꿈 쓸고 가는
가파른 언덕배기 붉게 걸린 가로등
세상 저 귀퉁이마다 까치밥은 남아 있다
나머지 생 내걸까 얼음장 어둠 속에
얼얼하게 달궈낸 단내 나는 목숨이여
깍깍깍 쪼아대는 부리 절망마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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