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3! 승엽포에 "한해가 행복했다"

입력 2003-12-30 13:31:51

프로야구 이승엽의 아시아홈런신기록 달성, 프로축구 대구FC의 창단,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정규시즌 2연패, 경북의 전국체전 5위 입상, '여고생 역사' 임정화의 신기록 행진.

2003년 대구.경북 스포츠계는 프로, 아마추어에서 모두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수확을 남겼다.

스포츠에서 한해의 마감은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올해 세워진 전대미문의 기록도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스포츠 팬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플레이어와 기록들을 갈구, 팀과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각종 사고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의에 빠진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의 축포를 쏘아올리고 일본으로 떠났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그는 아홉 시즌만에 숱한 국내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내년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서 자신이 세운 목표 '30홈런'에 도전한다.

이승엽을 보낸 삼성은 변신을 선언했다.

스타 중심의 화려한 팀 컬러를 버리고 조직력으로 무장, 올해 정규시즌 3위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대구FC는 '시민구단'이란 이름으로 힘든 출발을 했다.

창단 주체인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만큼 전망이 밝아 보이지는 않지만 대구FC는 지역 축구 문화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 개개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축구단은 이제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이 됐다.

대구 오리온스는 2003-2004시즌에서 정규시즌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특급용병' 마르커스 힉스를 앞세워 2연패를 달성한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힉스의 중도하차로 전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수비를 앞세운 조직력으로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는 경북이 올해를 주도했다.

경북은 '경북체육 재도약' 2년째를 맞아 전국체전에서 당당히 5위로 도약, '웅도'의 이미지를 곧추세웠다

영주에서 열린 도민체전은 지역민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도민들의 화합 잔치로 거듭났다.

이 밖에 역도의 임정화(서부공고), 민속씨름의 이태현(의성고 졸), 유도의 조수희(경북체고 졸)와 최민호(진량고 졸), 테니스의 조윤정(안동여고 졸), 축구의 김동현(청구고 졸) 등도 올해 돋보이는 활약으로 지역을 빛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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