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인가'. 최근 울산시 동해안 마을과 섬이 이어지며 바닷길이 열리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마을에서 바닷속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자 주민들과 지역 언론에서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야단법석들인 것.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량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 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에 바닷길이 생겼다.
평소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들어가 볼 수 없었던 섬까지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자 이 광경을 보려는 인파로 이 일대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더욱이 인근 상인들은 15여년 만에 발생한 '모세의 기적'이 마을에 좋은 일을 예고하는 상서로운 조짐이라며 들뜬 모습들이다.
한편 이같은 소동을 두고 서생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3년전 인근 회야강 입구에 방파제를 설치하면서 파도에 밀린 모래가 이곳까지 밀려와 쌓이면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진하 해수욕장 백사장이 3분의 1 가량 유실돼 여기까지 밀려온 것도 이 현상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을 이장 운세준씨는 "12월부터 3월까지 영동물(조수간만의 차)이 생기고 특히 8~23일 사이의 중간 시기에는 물빠짐 현상이 더욱 강해 파생된 일"이라며 "기적은 아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울산.윤종현기자 yjh093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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