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을 국제관광지로...." 야심찬 프로젝트 떴다

입력 2003-12-30 09:01:57

경남 합천군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화 세트장을 활용한 각종 전시.이벤트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여름부터 합천에서 촬영을 진행한 강제규 감독의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난 12일 국내외 개봉관에서 관객 1천만명을 목표로 예고편이 방영되면서 가시화됐다.

(주)강제규필름 최진화 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심의조 합천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장, 군의회 의원들이 모여 공동사업을 위한 설명회를 가진 것.

촬영을 끝낸 용주면 가호리 세트장의 활성화 방안과 영화사가 추진 중인 새해 10일부터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의 소품.장비전시, 이벤트 사업 등에 지자체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경영수익 설명회였다.

부산 전시회 성과에 따라 서울 코엑스 전시, 세트 촬영장 임대사업, 1950년대 증기기관차와 탱크 탑승 체험장 설치에 따른 관광객 유치사업 등 '영화세트장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도 마련됐다.

특히 폐허가 된 평양거리의 도심 세트장에서 '국제 서바이벌 게임대회'를 유치하고 세트장 임대사업을 벌여 합천을 영화세트장의 메카이자 국제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꾀한다는 것. 총 사업비 24억여원 중 합천군 투자액은 5억여원, 홍보는 영화사가 맡고 각종 수익금은 군이 60여%를 차지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 4개월 남짓한 영화 촬영기간 동안 유명 배우와 스태프진.엑스트라 등 수천여명이 북적대면서 숙박업.음식점.운동구점.잡화점 등에 뿌린 돈은 11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트장을 재일본 한국인 동포들의 우상 최배달을 주제로 한 영화 양윤호 감독.양동건 주연의 '바람의 라이트' 촬영장으로 임대해 1천500만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영화사 최진화 사장은 "장소만 빌려주고 애물단지로 전락된 세트장이 수 없이 많지만 합천 세트장은 효용가치가 매우 높다"며 "지자체와 영화사가 공동참여하는 사업으로 상호 이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