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족과 식사하러 대구 도심에 나왔던 아버지와 아들이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 달아나는 범인을 150m 뒤쫓아가 붙잡았다.
28일 오후 4시20분쯤 서모(37.남구 대명동)씨는 대구 중구 문화동 중앙지하상가에서 한 20대 여성의 윗옷 안주머니에서 휴대전화 1대를 소매치기했다.
때마침 결혼22주년을 맞아 가족과 식사하러 나온 노모(46.달성군 논공읍)씨가 이를 목격해 현장에서 서씨를 잡았는데 서씨가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는 것을 아들 희성(17.ㅎ고 1년)군이 지하상가내에서 150여m 가량을 추격,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는 것.
노씨 부자는 "당연히 시민으로서 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들이 용감한 시민이라는 데 대해서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현장에서 덜미가 잡힌 서씨는 "길을 걷다가 앞서가던 한 여성의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가 연신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아 대신 받아주려고 이 여성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을 뿐 훔치려던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자신의 혐의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서씨가 소매치기 등 전과가 12차례나 있다"면서 서씨의 주장을 일축하고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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