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비준 오늘 국회 상정

입력 2003-12-29 12:10:31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9일 국회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자 농민단체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연대는 이날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칠레 FTA비준동의안 본회의상정 저지 및 처리 반대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따라 경북도내 각 시.군 농민단체 회원들도 이날 오전9시 전세버스편으로 상경길에 올랐다.

군위군 농업경영인연합회 이동영회장을 비롯한 읍면 회장단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농민회관에 집결한 후 전세버스를 타고 오전 9시쯤 의성지역 농민대표 25명과 합류, 상경했다.

이와는 별도로 의성농민회원 20여명 등 경북도내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회원들과 한국농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원 500여명이 지역별로 상경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FTA 비준 동의안처리 반대 철야 집회'에 참석하며 상경후 미리 준비한 정장으로 갈아 입고 국회의사당을 방문,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국회등원을 저지할 방침이다.

군위군농업경영인회 이동영(45)회장은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되면 국내 농업은 끝장"이라며 "동의안이 국회본회의에서 처리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영남에선 한나라당을, 호남에선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방침"이라고 했다.

박노욱 한농 경북도연합회장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 국회 본회의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만일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이주영 사무처장도 "27일부터 지역 국회의원 지구당사 점거농성 등 투쟁강도를 높여왔다"며 "29일 상경, 국회의사당 앞 집회로 국회비준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농, 한농 등 농민단체들은 26일 FTA비준동의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통과하자 전국적으로 농기계반납 등의 투쟁을 벌여왔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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