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역의원 30%만 '안정권'

입력 2003-12-29 11:50:17

한나라당의 영남권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앙당의 두 차례에 걸친 당무감사와 지역별 여론조사를 통해 작성된 자료에 따르면, 공천 안정권에 들거나 공천이 확실시되는 대구.경북 의원은 전체(27명)의 30% 수준인 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당내 현역 의원끼리의 경선을 포함, 탈락 및 교체가 불가피한 의원이 무려 70%(18명)선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낳고 있다.

이 자료에는 총선 후보군을 A~E 5등급으로 나눠 A급은 단수추천, B급은 선별 단수추천, C.D급은 경선, E급은 경선배제로 각각 나누고 있다.

◇대구=강재섭(姜在涉) 의원의 공천이 확실시되고 이해봉(李海鳳).박승국(朴承國) 의원도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A, B급으로 분류, 무경선 내지 단수후보, 선별적 단수추천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현역 의원끼리의 경선이 불가피한 백승홍(白承弘) 의원(중구)과 현승일(玄勝一) 의원(남구), 박근혜(朴槿惠).손희정(孫希姃) 의원(달성군)은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강신성일(姜申星一), 안택수(安澤秀), 김만제(金滿堤), 윤영탁(尹榮卓), 박종근(朴鍾根) 의원의 지역구도 경선에 따른 후보 교체가 가능한 지역(C, D급)으로 분류됐으며 사실상 경선에서조차 배제시키는 E등급 판정을 받은 의원은 없는 것으로 일단 확인됐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공천여부를 두고 '3.4.4'설이 나돌고 있다.

'3'은 무경선, '4'는 경선을 통한 후보조정, 나머지 '4'는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를 뜻하는 것으로 이번 당무감사 및 여론조사 결과와 엇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당내 경선후보군이 취약한 이상배(李相培) 의원과 김일윤(斐雨?.이상득(李相得).이병석(李秉錫).임인배(林仁培).김광원(金光元) 의원의 경우 공천 안정권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배 의원의 경우 공천이 거의 확실시되며 김일윤 의원을 비롯 5명은 선별적 단수추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선이 불가피한 C급과 D급으로 분류된 지역구는 안동(권오을.權五乙), 영주(박시균.朴是均), 구미(김성조.金晟祚), 문경.예천(신영국.申榮國)과 군위.의성(정창화.鄭昌和), 고령.성주(주진우.朱鎭旴), 칠곡(이인기.李仁基), 경산.청도(박재욱.朴在旭), 영천(박헌기.朴憲基) 등이었다.

이들 지역구 중 주진우 의원과 박헌기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 경선이 불가피하며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박재욱 의원은 후보 교체쪽이 유력하고 김찬우(金燦于) 의원(청송.영양.영덕)은 공천탈락이 확정적인 E급으로 분류됐다.

경북 역시 공천과 관련 '4.4.4.4'설이 나돌고 있다.

각각 공천 유력, 경선을 통한 공천, 경선을 통한 후보 교체, 경선 없이 후보교체 순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