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으로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였던 빙허 현진건(憑虛 玄鎭健.1900∼1943)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작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대구소설가협회(회장 송일호)는 내년에 현진건 문학상 제정, 유품 전시회 개최, 문학 강연 등 현진건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송 회장은 "빙허 현진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문학상을 신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에게 수여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빙허 선생을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지역 소설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설가협회는 또 대구.경북지역 문단 80년사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하는 향토문학관을 갖고 있는 대구광역시립 서부도서관에서 현진건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회를 개최, 문학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현진건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현진건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강연 등 다른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송 회장은 "대구 계산동에서 태어난 현진건 선생은 문학적인 업적과 항일 투쟁 등 그 공적에 비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일본에서 중학교, 중국 상해에서 대학을 각각 나오고 서울에서 주로 활동을 한데다 그 후손들도 대구에 거주하지 않아 지역 출신 다른 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 동상과 문학비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현진건과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제대로 된 조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송 회장의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현진건이 '무영탑' 등을 집필했던 서울 부암동 옛집이 헐려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진건의 대구 계산동 생가와 '빈처'의 산실인 서울 관훈동 고택 등이 모두 흔적없이 사라진 상태에서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부암동 집이 헐림에 따라 뜻있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것이다.
송 회장은 "대구.경북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정신적인 동력원을 갖추고 문화적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현진건 선생을 재조명하려는 것도 향토 출신 작가를 추모한다는 차원을 넘어 대구.경북의 정신.문화적 원류를 찾는 작업의 하나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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