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케라만주(州) 문화유적 도시인 밤시(市)에서 2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각국의 구호 손길
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사건 발생 이후 이미 구호요원 2명을 파견한 데 이어 27일까지 구호요원
8명을 추가로 파견할 것이며 9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
다.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는 35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란에 텐트와 이불, 야전 병원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조
달하기 위해 8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국제적신월사도 비슷한 금액의 구호자금
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으로 상처입은 모든 이들에게 애
도를 표한다"며 "미국민은 희생자 및 그 유가족과 함께 하며 이란 국민을 도울 준비
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말 휴가차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악의 축(ax
is of evil)'으로 규정한 이란 정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참
담한 비극으로 상처입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
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직 이란 지도자들과 문제를 논의하
지 않았으며 미국의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국교가 성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이란 정부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산하 인도주의기구 직원들이 이미
이란 지진 피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발했다며 향후 이란에 99만2천달
러의 구호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EU 순번제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재난 구호활동 경험이 있는 소
방관들을 태운 C-130 수송기를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날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에게 애도를 표하
고 2개 조의 특별 수색 구호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구호활동 탐지견과 전자장비를 갖춘 구호팀 30명과 구호물자를 실은 보
잉 757 전세기를 프랑크푸르트에서 급파했으며 긴급 구호자금으로 62만달러를 마련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구호전문가 65명과 야전병원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20t 가량의 장비를
27일 보낼 것이라고 프랑스 외무부가 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시지
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으며 "이란이 이 참담한 비극을 극복할 수 있
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러시아는 구호요원과 의약품, 생존자 구조작업을 위해 특별히 훈련된 탐지견 등
을 실은 일류신(IL)-76 화물기를 이날 오후 이란에 보냈으며 체코도 4t 가량의 구호
물품을 실은 공군기를 파견할 예정이다.
그리스 공군기도 25명의 구호전문가와 탐지견, 구호장비를 실은 채 한 공군 기
지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또 31만1천325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승인했다고 그리스
외무부가 밝혔다.
벨기에는 이란 적신월사에 12만4천달러, 헝가리는 2만4천달러를 지원하기로 결
정했으며 스페인과 스위스도 구호지원을 약속했다.
국경없는의사회도 이란에 신장 전문가들을 파견할 수 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중국 정부과 국민을 대신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이란 국민이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위로 서
한을 하타미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아랍 국가들도 이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우디 파드 국왕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는 당국에 의료지원을 제공하
도록 지시했다고 관영 SPA 통신이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나하얀 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2
세 국왕도 이란에 대한 긴급구호를 지시했다
1999년 지진으로 2만명의 희생자를 낸 터키도 이란을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 문화유적 도시인 밤시(市)에서 이날 새벽 강진
이 발생, 최소 2만명 이상이 숨지고 5만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제네바.워싱턴.브뤼셀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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