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서정화)는 2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한.칠레 자유
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표, 반대 8표로 가결, 국회 본회의
로 넘겼다.
통외통위는 그러나 한.칠레 FTA체결시 농민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FTA 이행특
별법안 등 4대 특별법안과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부대의견
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0일 FTA비준동의안을 상정한 통외통위는 이날 50여일만에 윤영관(尹永
寬)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제안설명을 들은 뒤 대체토론을 벌이며 본격 심의에 나
섰으나 완전 합의에는 실패, 논란끝에 표결로 처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적을 떠나 도시출신 의원들은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
는 비중과 FTA비준안 처리시 국가신인도에 미칠 영향 등을 주장하며 즉시 처리할 것
을 주장한 반면 농촌 출신의원들은 농업과 농민에게 미칠 피해에 대한 충분한 보상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며 선(先) 4대 특별법안 처리 또는 특별법안과 동시처리
를 요구, 도농간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표결 결과 서정화(徐廷和)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한승수(韓昇洙) 유흥수(柳
興洙) 박원홍(朴源弘) 김덕룡(金德龍) 맹형규(孟亨奎) 조웅규(曺雄奎),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이상수(李相洙) 이부영(李富榮) 유재건(柳在乾) 이창복(李昌馥) 의
원 등 1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김용갑(金容甲) 김종하(金鍾河), 민주당 한화갑(
韓和甲) 박상천(朴相千) 김상현(金相賢)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이인제(李仁濟) 의
원 등 8명은 반대했다.
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김운용(金雲龍) 의원 등 3명
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따라 FTA동의안은 빠르면 29일 또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
상돼 연내처리 가능성이 있으나 각 당내 농촌출신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
민표'를 의식, 동의안 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
황이다.
특히 국회 본회의에서의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농민단체들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된다.
한.칠레 FTA는 전문및 본문 21개장과 215조, 부속서로 구성돼 있으며 ▲상대방
국가의 원산지 상품에 대한 관세 원칙적 철폐 ▲양국간 상품에 대한 특혜 원산지 규
정 마련 ▲상대방 국가의 투자자와 투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와 투자이후 단계에서의
최혜국 대우 부여 ▲상대방 국가의 서비스및 서비스 공급자에 대한 내국민대우 부여
▲정부조달에 있어 내국민 대우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칠레 FTA가 발효될 경우 대(對)칠레 무역수지가 연간 약3억2천만달러 개선되
는 등 경제적 이익이 기대되며 특히 자동차, 휴대폰 등 우리 주력 수출품의 칠레시
장 및 중남미와 북미 수출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농업국가인 칠레로부터 농산물이 대거 유입돼 과수농가 등 농업 전반에
걸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