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장례식에서 망인(亡人)의 시신을 매장하러 간 사이 상가(喪家)에 불이 나 외지에서 온 상주와 일가 친척들의 옷과 소지품 등을 모두 태워 이들이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회관 신세를 지고 있다고.
25일 오후 1시쯤 울진군 북면 장모(90)씨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상주와 일가 친척들이 마을 인근 산으로 간 사이 장씨의 13평 슬레이트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옷과 지갑 등 소지품을 모두 태워 이들이 상복 차림으로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이웃 주민 박모(50)씨는 "아흔의 망인이 유명을 달리해 호상이라 했더니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주민들끼리 성금이라도 거둬 상주와 친인척들의 귀가비라도 마련해 줘야 할 판"이라고 한숨.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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