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가스통 보도훼손 막아야

입력 2003-12-26 11:22:26

우리 옆집은 큰 식당을 하는데 가스가 자주 배달돼 온다.

한번은 프로판 가스통을 실은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인도를 달려 2층짜리 상가 앞에 멈춰섰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사람은 밧줄을 풀고 대형 가스통을 내리고 있었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통이 보도블록 위에 떨어졌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깜짝 놀랐다.

나는 무심코 가스통이 떨어진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의 보도블록은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성한 게 없었다.

그 건물엔 미장원, 세탁소, 치킨집 등 가스를 많이 쓰는 업소가 몰려 있었다.

그 바로 옆에 있는 철공소 앞 인도의 보도블록도 엉망이었다.

대형가스통의 쇳덩이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관계당국은 가스통 밑부분에 고무 등 충격 흡수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해야 한다.

철공소 앞 등 보도블록은 해당 업소가 책임지고 보호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도블록이 몇 군데 깨졌는데 전체를 갈아치우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세금이 적절하게 쓰이길 바란다.

김계현(대구시 두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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