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食업계 타격...연말경기 '급랭'

입력 2003-12-26 11:32:43

광우병.조류독감 충격으로 소비심리 위축돼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여파로 수입쇠고기와 닭고기를 취급하는 지역 외식업체들의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기업과 각종 모임의 단체 회식 자체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어 세밑 지역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경제는 외식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불고깃집, 치킨업체 등 관련 업종의 경기마저 실종될 경우 가뜩이나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큰 실정이다.

대구시내 불고깃집의 경우 25일 저녁 손님이 전날보다 30~40% 감소해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졌다. 갈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북구 칠곡의 ㄱ식당엔 25일 손님이 평소 20% 정도인 40~50명으로 줄어들었다.

남구 대명동 한 식당의 경우 예년 이맘때면 빈 자리가 없었으나 25일 져녁에는 70% 정도의 좌석만 찼으며 손님들 대부분이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수입산 쇠고기 뿐만 아니라 한우 판매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조효선(45.대구 수성구 범어4동)씨는 "25일엔 손님이 딱 한명 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은 한우든 수입산이든 쇠고기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숯불갈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함병태(47.대구 수성구 범어2동)씨는 "예년 연말 특수에 비해 20%가량 매출이 떨어졌다"면서 "연말 단체 손님들이 광우병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전화도 적지 않아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마찬가지여서 그랜드호텔의 경우 결혼식 혼주측이 양식으로 식사를 예약했다가 한식으로 변경했다. 또 양식당에는 송년회 등 모임 예약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프린스호텔도 마찬가지여서 광우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양식당 모임이나 손님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수성구 범어동 외식 체인점의 경우 스테이크 등 쇠고기를 넣은 메뉴에 미국산 대신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으나 25일 손님이 10% 정도 줄어들었다.

조류 독감의 여파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닭고기를 익혀 먹을 경우 인체에 악영향이 없는 데도 수성구 지산동 한 치킨점의 경우 평소 하루 평균 40~50건의 배달 주문이 들어왔으나 25일에는 거의 주문을 받지 못했다.

반면에 일부 횟집의 경우 고객이 20~30% 늘어나는 등 부분적으로 반사 이득을 누리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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