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년 '대구소설' 단편 묶어 10집 발간

입력 2003-12-26 09:07:21

"대구.경북의 소설, 소설가들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세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들을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듣는 얘기다.

대구소설가협회(회장 송일호)에 소속된 회원은 30여명.

소설이란 장르의 특성상 활동하는 소설가들의 수가 비록 적지만 지역 소설가들은 문학의 도시 '대구.경북'을 살찌우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구소설가협회가 향토 작가들의 단편 20편을 모아 펴낸 '대구소설'제10집(도서출판 나이데콤)은 지역 소설가들의 문학을 향한 의지와 땀을 올곧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9집을 낸 데 이어 11개월 만에 10집을 냈다.

송일호 협회장은 '외로운 소나무'란 발간사를 통해 "소설 지망생은 예나 지금이나 답보상태에 있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도 수백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운 외로운 소나무와 같이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10집에는 지역의 중견작가와 신예를 망라한 대다수 소설가들이 참여했다.

작품 '대율리(大栗里) 통신'에서 윤장근씨는 시골중학교 교장이 수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순수한 삶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다.

권희경씨는 '불독과 스피치'에서 삼각관계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의 애정을 다루고 있다.

이수남씨는 '기적소리 따위에 대한 명상'에서 소년기의 회상을 통해 어느 한 때의 기적소리와 연관된 삶의 한 부분을 추억하고 있다.

송일호씨는 '재수 없는 날'에서 현실적 삶에 약삭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자의 절규를, 박희섭씨는 '추적자들'에서 살벌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또 오철환씨는 '늪'에서 경험과 고정관념이 진실을 가릴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하고, 우호성씨는 '스님이 된 집사'에서 문인들의 기행을 재치와 익살로 담아냈다.

노정완씨는 효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어쩌면 당신', 문형렬씨는 군복무 시절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어린 시절의 비극적 삶을 통찰한 '산수갑산(山水甲山)'을 각각 실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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