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4일 북한에 식량 6만t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크리
스마스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올해 보류했던 식량 6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지금까지 4만t의 식량을 지원했으며 북한 당국이 원조기관들에 배
급 실태 조사,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 등의 허용을 지켜본 뒤 6만t의 추가 지원을 결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의 2003 긴급 식량구
호활동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6만t의 농산물을 추가로 제공한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아를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식량원조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북한 주민
들의 곤경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우리는 최근 WFP의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이 국무부에 두통의 편지
를 보내 북한의 약 400만 주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WFP의 식량지
원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한 추가 식량기부가 있어야 한다고 알려준 뒤 이 추가지
원을 한다는 결정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모리스 총장은 그의 편지에서 북한의 한 지역에 추가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반적인 WFP의 북한내 활동여건이 개선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식량 지원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PL-480 프로
그램에서 나온다면서 "미국은 2004년 지원을 위한 WFP의 호소에는 나중에 응답하겠
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 핵문제와 인도주
의적인 식량지원 문제는 별개로 다루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식량 추가지원은
전반적인 대북 대화분위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WFP는 지난 12일 굶주리는 북한 주민 650만명에 대한 긴급 구호활동을 위
해 1억7천100만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WFP에 따르면 북
한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지난 11월 70만명에 이어 12월부터 220만명 등 근 3
00만명에 대한 식량배급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내년 5월까지 새 지원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380만명에 대한 식량배급
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며 WFP가 지원하는 어린이와 임산부용 급식 생산시설
18곳도 내년 4월까지는 밀가루 부족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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