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INI스틸 부속의원 진병원씨

입력 2003-12-25 09:13:14

"대다수 직장인들이 건강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에는 게으르지요. 바쁘다는 건 핑계에 불과합니다".

포항공단 INI스틸 부속의원에서 2천여명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내과 전문의 진병원(69)씨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건강에 대한 생각만 하고 건강유지를 위한 실천은 하지 않는' 탓에 몸을 버리고 있다"며 '몸둥이가 재산'이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의사 경력 40년의 진씨는 결핵 등 호흡기 내과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원장을 지내다 정년퇴임 이후 고향인 포항에서 근로자 건강을 돌보고 있는 탓에 산업의학 분야에서도 산경험을 축적한 현장 전문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진씨가 터득한 진리는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무조건 병원을 달려가라"는 것. 그는 "보통 '괜찮겠지'하면서 며칠을 기다려보지만 무슨 병이든 자연치유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시간을 끌수록 병이 깊어질 확률은 높아지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날 때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진씨는 봉급생활 근로자들은 약간만 노력하면 건강관리와 몸상태 점검이 자영업자 등에 비해 오히려 유리한데도 귀찮다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일상적인 몸관리마저 기피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근골격계 질환 등 산업현장에서 불거지는 각종 질환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스스로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하는 또 한가지 문제는 포항이나 구미 등 공단도시 근로자들의 건강악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 공단 지역은 일반 도시에 비해 술집 등 건강에는 해악이 될 요인들이 많아 본인들의 의지가 강해지지 않으면 각종 질환 발병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요즘같은 송년회 시즌은 직장인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계절입니다.

술은 소주 1병을 넘기면 반드시 문제가 됩니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업무에 들어갔다가 산재 등 사고를 당할 우려도 더 커지니까요".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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