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는 모습이 인자해 보이는 마옥렬(74) 할머니. 평소 보라색 스웨터를 즐겨 입는 모습이 센스있어 보였다.
곱게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한 할머니는 행운권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좋아했다.
처음 이름을 물었을 때 할아버지 박경영(84) 이름으로 대신 대답했던 할머니는 "어디를 가든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면 당첨이 잘 된다"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1남2녀를 둔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고 있다
아들은 서울에서 목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고 딸들은 이제 같이 늙어가는 50대다.
매일 경로당에 할아버지와 함께 나오는 할머니는 "옛날에 미용실을 한 적이 있다"며 "원래 치장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메이크업은 노인들의 칙칙해져가는 피부 표현을 바로 잡는데 신경썼다.
눈두덩이에 밝은 갈색으로 음영을 잡고 입술은 한복에 어울리는 오렌지톤으로 했다.
볼 화장도 같은 오렌지 계열로 해 인자하고 우아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옅은 옥색 저고리와 짙은 초록색 치마의 한복이 할머니의 기품을 더해주는 것 같다.
경로당 2층에 있는 할아버지를 불러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할머니. 할머니라고 불려지지만 세월의 흐름에 관계없이 할아버지에겐 분명 아내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듯했다.
삶의 오랜 여정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은 요즘 만남과 헤어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참을성없는 젊은 부부들에게 교훈을 주는 듯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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