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평생 번 50억원'으로 아동재단 설립

입력 2003-12-23 11:37:50

"남은 인생 동안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그동안 모아두었던 정성을 보탰을 뿐입니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시설없이 불우 아동 지원만을 목적으로 한 사회복지법인인 '우송(愚松) 복지재단'을 설립한 김학봉(金學奉.88.한영요업회장)씨. 김회장은 지난 19일 현금 50억원을 출연해 대구시로부터 법인설립을 허가받았다.

이사장은 아들인 김대곤(59.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한영산업대표)씨가 맡았고 재단이사로는 신익현 대구시원로자문위원회 부회장과 김무연 전 대구시장 및 김종대 전 대구시교육감, 우종묵 전 고려예식장 대표가 참여했다.

김회장은 우선 내년부터 출연금 50억원에서 나오는 이자 등을 포함, 연간 2억원 정도를 갖고 불우한 소년소녀가장의 자립의지를 높이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생활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불우 소년소녀가장과 함께 생활하는 조부모 지원 등 노인복지 지원사업도 같이 벌여나갈 생각이다.

경북 성주출신의 원로 유도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회장은 평생을 유도인 생활을 하면서 사업에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 지난 1973년 타일공장을 창업해 기업인으로도 활동해왔다.

또 경북유도회장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원과 대구상공회의소 의원, 대구시원로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경북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회장의 이웃돕기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0년에 체육부문 경북문화상을 받은뒤 '뭔가 체육을 위해 뜻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고 1986년 당시에는 거금인 5억원으로 재단법인 우송장학회를 설립한 바 있다. 우송장학회는 이후 해마다 유도를 익히는 초.중.고교생 20여명을 선발,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김회장은 "당시 받은 문화상 시상금에다 사비를 좀 더 보태 기금을 만들어 유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장학회를 만들었는데 벌써 20년이 가까워져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은 아들 김씨는 "우송장학회와 함께 새로 만든 우송 복지재단이 불우 소년소녀가장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도록 잘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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