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이 연간 200억달러 수출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구미(60.8km)간 8차로 확장공사가 착공 6년만인 23일 완공, 개통돼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게 됐다.
특히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생활권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가 하면 무엇보다 이곳 구간을 중심축으로 앞으로 구미공단의 생산성 향상 및 산업 물동량 수송에 일대 변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통된 동대구~구미간 확장공사는 지난 1997년부터 사업비 1조917억원을 들여 당초 200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IMF)로 정부의 예산지원이 원활하지 못해 결국 2년이나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대구와 구미 사이의 동맥경화가 해소된 것이다.
그간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구미구간은 이름만 고속도로일 뿐 실제 대구와 구미, 심지어 김천까지 오가는 도시 샐러리맨들의 통근도로 구실도 제대로 못했다.
출퇴근 시간대면 만성적인 체증으로 큰 불편을 가져다 주었고, 때문에 이 구간의 도로는 산업도로 역할은커녕, 국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연휴, 연말연시, 명절 때는 그야말로 고속도로 자체가 아예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교통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게다가 한해 평균 2천여건, 하루에 평균 5, 6건의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마(魔)의 구간' 으로도 악명이 높았었다.
때문에 삼성과 LG전자 등 600여개 구미공단 입주업체들 대부분 수출품을 부산항에 선적키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하지만 초입부터 콱콱 막혀 선적이 촌각을 다투는 제품의 경우 클레임에 걸리는 일이 허다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도로가 확 뚫린데다 첫 개통 이후부터 체증의 주범으로 지목 받아온 신동재와 연화재 등 고개지점이 대폭 깎여지고, 곡각지점의 선형이 개량돼 대형 화물트럭도 아무런 무리없이 제 속도로 통과하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대구에서 구미까지의 운행시간이 종전 54분에서 36분으로 18분 단축돼, 연간 1천350억여원에 달하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부산항까지의 수송시간이 평소보다 30% 가량 빨라지는 등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가 확장됨으로써 대구에서 구미쪽으로 통근 인원이 늘어 오히려 구미지역 정주인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대구의 도심지와 가장 근접한 북대구 톨게이트에서는 20, 30여분만에 주파할 수 있어 시간상으로 봐도 대구시 어느 한 구(區)에 속할 정도로 가까워 졌기 때문이다.
주부 박경희(34.구미시 송정동)씨는 "구미에서 대구로 원정 쇼핑도 늘어 구미지역 상권 위축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반면 구미지역 열악한 교육여건과 문화적 환경 등으로 구미공단 근무를 기피하던 고급인력 유치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말에는 구미공단과 바로 연결되는 대구~포항간(68km) 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구미~포항간 이동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가량 앞당겨지고, 건설 중인 포항의 영일만신항을 새로운 수출 교두보로 확보할 수 있게 돼 국내 최대규모의 수출단지로의 손색이 전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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