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물놀이 '경상도의 힘'공연

입력 2003-12-23 09:07:31

대구에서 활동중인 풍물예술단체인 '랑' 전통풍무악 예술단(단장 배관호)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기획 공연 '이웃과 함께 하는 사물놀이-경상도의 힘'을 27일 오후 6시 대구학생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갖는다.

'풍물패 진동'으로 1993년 창단한 '랑' 전통풍무악 예술단은 풍물과 사물놀이, 굿을 주로 연주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서 풍물굿패 매구와 풍물굿패 소리광대, 진영풍물놀이마당, 신명놀이마당, 풍물굿패 소리결 등 영남지역 전통 예술단체들을 소속 단체로 두고 있다.

'랑'은 '너랑, 나랑, 우리랑'의 '랑'자를 의미한다.

'랑' 풍무악 예술단이 추구하는 사물놀이 연주는 경상도 지역의 성품과 특색이 잘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관호(43) 단장은 "경상도 풍물은 힘이 강하며 깊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데다 가락의 매듭을 짓고 푸는데 있어서 철학적인 면이 강해 같은 가락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의 풍물과 전혀 다른 특징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랑' 풍무악 예술단의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경상도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맺고 풀어내며 조이고 늦추기를 거듭하다가 긴장을 고조시켜 관객과 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한데 어우러지는 판 마당을 펼쳐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마당은 다사지역에 전승되는 '성주풀이'로 공연장을 찾아온 청중들의 안녕과 염원을 기원하며 막을 연 뒤 경상도, 경기.충청도, 전라도 3도의 설장구(장구잽이의 리더)가 한데 어우러지는 '삼도설장구가락'으로 신명을 돋운다.

이어 삼도의 풍물굿을 음악적으로 재구성한 사물놀이 작품 '삼도풍물가락'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풍물굿에서 치배들의 기량이 마음껏 발휘되는 '판굿'으로 이어져 광대와 관객간의 틀을 깬 뒤, 판의 백미인 '뒤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공연 중간에는 춤패 '무애' 빈성란 회장의 '살풀이' 찬조 공연도 곁들여진다.

한편 '랑' 전통풍무악 예술단은 이번 공연을 녹음해 실황음반을 낼 계획이다.

청소년 8천원, 일반 1만3천원. 053)639-4282,053)654-3224.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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