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9일 대선승리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리멤버 1219'행사에 참석, 노사모의 내년 총선개입을 독려하고 나서자 한나라당 등 야당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노사모 대통령'이라는 독설을 퍼부으면서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야당은 노 대통령이 "시민혁명은 지금도 계속될 것"이라며 "노사모가 다시 한번 뛰어달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문제삼고 나서 주목된다.
이날 저녁 영하의 날씨 속에 여의도공원에 모인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 '개혁네티즌연대'회원 1천여명 앞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는 승리했지만 대통령선거가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그들은 승복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었다"며 야당을 거칠게 비난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적인 용어를 동원, 노골적으로 야당을 비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4년전 세풍이라고 해서 수백억의 불법자금을 모으고 그에 앞장섰던 사람에게 체포동의안이 요구되니까 국회에서 똘똘 뭉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만세를 부르면서 희희낙락했던 그 사람들이 정치개혁을 이루겠느냐"면서 "다시 한번 떨쳐 일어나자"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의 노사모 등 개혁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 뒤 노 대통령은 "저도 이미 상처를 입었지만 열심히 하겠다.
함께 하겠다"면서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을 물로 비유하면서 "2급수는 약을 타거나 정화하면 훌륭한 1급수가 될 수 있지만 4급수는 목욕도 못한다"며 노골적으로 정치권의 물갈이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행사참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또 어떤 비방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섰다"며 "1년전 여러분이 이룬 역사의 평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그리고 여러분은 아직 실패하지 않았음을 말씀해 드리기 위하여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노골적인 정치선동이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야당을 비난한 것은 명백히 내년 총선을 겨냥한 사전선거운동으로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도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노사모 회장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제가 어렵다고 국민들은 아우성인데 사사로운 모임에 참석해 선동하고 나선 것은 패거리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