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극장(일요일)

입력 2003-12-20 08:52:42

언제나 불안한 행복, 그 이면은...

○...파 프롬 헤븐(KBS1 밤 11시25분) 토드 헤인즈 감독, 줄리안 무어.데니스 퀘이드.데니스 헤이스버트 주연(2002년작)

매끄럽게 닦인 유리가 오히려 불안한 것처럼 안정된 삶은 그만큼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파 프롬 헤븐'에서 보여주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결코 멀지 않다.

세상 모든 게 영원하지 않듯이 지금의 행복 또한 영원하지 않다는 걸, 다만 그렇게 믿고 싶어하고 믿으려고 노력할 뿐인 우리의 모습을 감독은 주인공 캐시를 통해 보여준다.

백인 주부인 캐시와 흑인 정원사인 레이몬드의 소통되지 못하는 은밀한 사랑과 우정을 색깔있는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줄리안 무어의 절제된 연기가 아름답다.

1950년대의 코네티컷 주, 완벽한 결혼 생활을 한다고 믿고 있던 캐시는 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절망한다.

남편은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였다고 고백한다.

가정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캐시는 가슴속에 담고있던 답답함을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에게 털어놓으며 둘은 친구가 된다.

★★★★

'가위손'에드워드의 로맨스

○...가위 손(MBC 밤 12시30분) 팀 버튼 감독, 조니 뎁.위노나 라이더.다디앤 위스트 주연(1990년작)

독특한 취향의 작가 감독인 팀 버튼이 사춘기 시절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미묘한 터치로 되살린 로맨스.판타지영화이다.

오래된 성에 숨어서 고독하게 사는 에드워드는 어둡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창백한 무표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조니 뎁의 연기가 압권이다.

한 외로운 과학자는 자신이 창조해낸 사람의 손을 만들어주지 못한 채 죽어 버린다.

그가 만든 사람인 에드워드는 미완성인 상태로 홀로 성에서 외롭게 산다.

화장품 외판을 하는 아줌마 페그는 낡은 성을 찾아간다.

성문 안으로 들어선 페그는 나무를 손, 사슴, 공룡 등으로 조각한 정원을 보며 신기해한다.

가위 손을 가진 에드워드를 만난 페그는 처음엔 놀라지만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크리스마스에 뜻밖의 행운

○...세렌디피티(TBC 밤 11시55분) 피터 첼섬 감독, 존 쿠삭.케이트 베킨세일 주연(2001년작)

크리스마스를 앞둔 요즘에 보기에 딱맞는 로맨스영화. 트리가 있고 캐럴이 들리는 크리스마스시즌에는 사랑에 빠지기도 쉽다.

영화제목인 '세렌디피티'란 뜻밖의 행운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 조나단과 사라는 각자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잡으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은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매력에 빠져 맨해튼에서 황홀한 밤을 보낸다.

한눈에 사랑에 빠진 조나단은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하지만 평소 운명적인 사랑을 원하는 사라는 운명에 미래를 맡기자고 말하며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