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간담회 "불법.합법 합쳐 이정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지난해 '노후보 진영'이 사용한 제16대 대통령
선거 자금의 총 규모와 관련, "불법, 합법적인 것을 다 합쳐도 350억-400억원 미
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강원 경찰청에서 가진 강원도민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진
영에서 지난번 대통령 선거때 신고한 비용은 약 2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합법이냐 불법이냐 꼬리가 붙어있어서 그렇지 350억-400억원은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이 정도만 쓰고 당선됐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대선 사용비용으로 언급한 350억-400억원 중에 대선기
간에 사용한 정당활동비를 포함시켰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통상적인 정당활동비도 감안한 것이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당시 정당활동비의 규모
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나지 않아 350억-400억이라고 크게 범위를 잡은 것"이라고 설
명했다.
윤 대변인은 또 "대선자금으로 몇조씩 쓰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대선자금
비용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한 말씀이었다"면서 "따라서 노 대통령이 불법 대
선자금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거나 어떤 근거를 갖고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초 제16대 대선에서 사용한 총 비용이 274억1천800여만
원이라고 신고했으나, 선관위의 최종 실사결과에서는 266억5천100여만원으로 집계돼
8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224억3천8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으나, 선관위 실사결과
에서는 226억300만원으로 약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었다.
지난 대선당시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이 341억8천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관
위 신고액 기준으로 할 때 민주당은 상한액의 80.2%, 한나라당은 65.6%를 각각 사용
한 것이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7월23일, 지난 대선기간 총수입이 선거보조금 123억원, 선
거보전금 133억원 등 국고보조금 257억원에 후원금 145억원을 합쳐 총 402억5천여만
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선거법상 선거비용으로 분류되는 지출액은 총 280억여원이나, 선거운동 준비
등 정당활동비 81억3천만원을 포함해 대선기간때 모두 361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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