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장 후보등록이 27, 28일로 1주일 연기된 가운데 18일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의장 출마의 뜻을 표명한 인물은 김 전 장관과 정동영(鄭東泳) 의원,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부장관, 김태랑(金太郞) 전 의원 정도로 부산.경남 출신이 다수다.
타천으로 김근태 원내대표와 이부영(李富榮), 장영달(張永達) 의원,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 이강철(李康哲) 중앙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성 상임중앙위원 1석을 놓고 김희선(金希宣) 의원과 허운나(許雲那) 이미경(李美卿) 전 의원, 고은광순 중앙위원 등이 경합하고 있다.
당에선 현재 정동영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원기 상임의장을 비롯한 당권파들이 정 의원이 의장이 될 경우 이른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트리오가 당권을 장악할 것을 우려해 견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당권 행방의 3대 변수로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김 전 경남지사, 이강철 중앙위원의 출마 여부가 꼽히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원내대표의 당연직 상임위원 격상문제가 결론나지 않아 전격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 경우 당권파들이 그를 정 의원에 대한 '대항마'로 삼아 적극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의 출마는 이강철 위원이 강권하고 있다.
대권의 꿈까지 갖고 있는 김 전 지사를 영남 간판으로 삼아 내년 총선을 치러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김 전 지사가 출마하면 정동영 의원과 '빅 매치'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당밖 역풍이 드세자 우리당 입당을 미루는 등 완보하고 있고, PK후보가 난립해 의장 후보 등록일까지 우리당 입당-출마선언의 행보를 할지는 미지수다.
김혁규 카드가 불발하면 이강철 위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위원은 자신이 나설 경우 노심(盧心)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으나 영남 총선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