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의 해묵은 과제인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리틀 야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야구인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 해결책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현재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리틀야구장 건립'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국에서 어린이 전용 야구장은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이 유일한 실정. 이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마음놓고 야구를 할 장소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하 단장은 "구단에서 돈을 들여 리틀 야구장을 지으려해도 부지가 없다"며 "대구시에 문의를 해도 적절한 장소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뿐"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선수협회 나진규 사무국장은 "월드컵 당시 전국적으로 소규모 구장까지 포함해 500여개가 축구장이 생겼다"며 지자체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직접 나설 것을 주문했다.
즐기는 야구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어김없이 나왔다.
소프트볼, T-볼 등 야구와 비슷하면서 아동들이 쉽게 경기할 수 있는 종목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 연습도 방학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케 하고, 리틀야구 대회수도 대폭 줄여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BC 최종문 해설위원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엘리트 야구에서 벗어나 대중 스포츠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물론도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 전용배 박사(스포츠경영학)는 "야구계의 '차범근'같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스타 차범근이 자기 이름을 딴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 저변확대에 기여했듯이 야구인 중 사비를 들여서라도 학생들을 상대로 야구를 가르칠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에 진출했다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선수들을 빨리 국내에 복귀시키는 것도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의 한 방안이다.
정민태, 이상훈 등은 해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국내 복귀한 뒤에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고 이종범의 복귀에 따른 팬몰이 현상이 좋은 사례라는 것. 이처럼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는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고 질적으로도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송재우 MBC-ESPN 해설위원은 "야구의 쇄국정책을 거두고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와 재능있는 선수들은 해외에 유학을 보내는 등 긴 안목을 가지고 야구 정책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체계적인 구단 운영도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에 꼭 필요하다.
현재 프로야구 구단은 사장 또는 단장 등 비야구인들에 의해 팀 운영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구단내에 관리이사(supervisor) 제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감독에게 경기장내에서 전권을 주고, 관리이사는 팀에 맞는 선수 스카웃과 2군 선수 육성 및 발탁 등 전체 선수 관리를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현재의 사장, 단장은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역할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리이사는 팀 전력 약화를 막으면서 세대교체를 적절히 진행하고 감독에 따른 급격한 팀 변화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기업들이 프로 구단을 창단하려해도 가입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2000년 인천 SK 와이번스 창단당시 가입금 형식으로 KBO를 비롯해 프로야구계에 250억원가량을 납부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폐쇄적인 시장 구조에서는 경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선수 수급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나진규 사무국장은 "프로야구 시장이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돼 팬 서비스는 등한시 한 채 해당 그룹이 구단을 그룹의 홍보도구로 전락하게 하는 등 '그들만의 리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창단의 문턱을 낮춰 국내 프로야구 구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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